안녕하세요, 무순위 줍줍을 만들고 운영하고 있는 권진석입니다.
PM이자 디자이너로 밥벌이를 하고 있고, 문득 아이디어가 생겨서 만들게 되었습니다.
큰 돈 되는 로또 청약만 알려주는 서비스입니다. 새로운 청약 일정이 생기거나, 청약 접수 당일에 잊지 않도록 안내해주는 서비스입니다.
청약을 넣는 데에 돈이 들지는 않는데, 노력이 생각보다 많이 필요하더라고요.
청약 일정을 꾸준히 확인해야하고, 이 중에서 돈 되는 청약을 따로 구분해야하고요...
"돈 되는 청약은 제가 알려줄테니, 신청만 네 이름으로 하세요!"라는 취지로 만들게 되었습니다.
24시간만에 20명의 구독자를 확보할 수 있었고, 현재는 23명이 구독한 상태입니다. 서비스를 오픈한지는 만 4일이 되지 않았어요.
제 주변에 결혼하는 친구들이 제법 생겼습니다. 결혼하지 않은 친구들 중에서도 하고싶어하는 친구들도 많아졌고요.
결혼도 하고, 애가 있다보니, 결국 중요한 게 집이더라고요. 제 친구들에게 집 살 돈은 못 주지만, 되면 대박인 기회는 알려줄 수 있겠다는 생각했습니다.
친구들 한 명씩 연락해서 알려주는 것보다는 이메일로 한 번에 보내는 게 낫겠다 싶었죠.
막상 서비스 아이디어를 구상하고 보니, 굳이 친구들에게 한정시킬 필요가 없겠더라고요...
사실 가설 설정을 하지 않고 만든 서비스였는데, 그래도 속으로는 이런 생각은 했던 것 같아요.
"매일 아침에 오늘 청약해야할 정보를 알려준다면, 이메일 정도는 공유해주지 않을까?" 청약 정보를 보여주는 것, 이메일을 수집하는 것.
두 가지를 제외하고 최대한 많은 것을 배제했던 프로젝트에요.
처음에는 로또 청약 정보를 모아서 알려주겠다는 생각에서 시작했지만, 사실 이 서비스를 런칭하게 된 이유는 조금 다릅니다.
웹플로우 계정이 활용되지 않고 있었던 것이죠. '와플 투데이'라는 웹사이트에서 재테크 관련 글을 쓰고 있었는데요, 중개형 ISA 등 여러 키워드 검색에서 구글 상위권에 올랐었어요.
하지만 어느 날, 도메인을 잃게 되었습니다. 도메인이 제 소유가 아니었거든요.
매일 100명 가까이 방문하던 사이트가 갑자기 사라졌고, 웹플로우 계정도 그냥 놀게 되었어요.
그 후, 무순위 줍줍이라는 서비스를 생각해내기까지 몇 달이 걸렸던 것 같아요.
유튜브 채널 몇 곳을 통해 청약 정보를 확인해 오면서 친구들도 알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어차피 당첨 확률이 매우 낮으니, 제 주변 사람들 중 누군가라도 당첨되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돌이켜보면,
저도 결혼하기 전까지는 청약에 별 관심이 없었고, 어떻게 하는지도 잘 몰랐던 것 같아요. 저보다 경력이 적은 직장 동료들 역시 청약에 대해 별로 관심이 없었고요.
아이디어는 오래전에 떠올랐지만, 바쁘다는 핑계로, 어떻게 개발할지와 자동화할지에 대한 고민 때문에 한 달 정도 미뤘던 것 같습니다.
데이터를 어떻게 업데이트할지, 이메일은 어떻게 보낼지 등등을 고민하면서요.
동탄역 롯데캐슬 청약 일정 전에 런칭하려 했으나, 귀차니즘 때문에 그 계획은 지키지 못했어요.
도곡동 래미안 레벤투스를 놓치면 안 되겠다는 생각에 급히 웹사이트를 만들게 되었어요.
저는 다음의 두 가지 서비스를 유료로 사용하게 되었는데, 그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웹플로우 CMS 플랜: 도메인을 연결하고 새로운 데이터를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할 수 있는 구조 때문이었죠.
에어테이블: 데이터를 쉽게 업데이트할 수 있도록 연동했습니다. 일부 수식이 필요할 경우, 에어테이블에서 업데이트했어요.
1. 크게 어려웠거나 헤맸던 내용은 없어요. 태그 검색 기능을 준비했는데, 웹플로우 기술적인 제약이 있어서 미뤄둔 상태입니다. 필요한지도 모르겠고요~
2. 웹플로우, 에어테이블, 스티비 정도 사용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웹플로우 - 에어테이블 연동은 마친 상태이고, 스티비는 아직 연동하지 않고, 수동으로 이메일을 발송하고 있어요~
3. 청약 정보는 수동으로 알아오고 있습니다. 제가 추천할 수 있는 돈 되는 청약 정보만 보여주는 게 핵심가설이다보니, 앞으로도 수동으로 진행할 것 같습니다.
홈페이지를 다 만들고 보니, 가장 중요한 것이 빠졌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이메일을 어떻게 보낼지를 결정하지 않았던 것이죠. 고민 끝에 당분간은 수동으로 이메일을 보내기로 했습니다.
이메일 작성이 생각보다 오래 걸리지 않더라고요. 하지만, 추후 자동화를 고려해야 했기에 이메일 솔루션을 선택해야 했어요.
사용을 고려했던 이메일 서비스는 메일리와 스티비 두 가지였어요.
두 서비스 모두 수동으로 이메일을 보낼 수 있었고, 오픈 API로 이메일 발송도 자동화할 수 있었죠.
큰 차이는 없었지만, 스티비가 이메일 발송 대상자를 설정하는 데에 더 편리한 점이 있었습니다.
메일리는 와플 투데이에서 모아둔 사용자 정보를 바로 업로드할 수 없는 구조였어요.
승인 절차를 받아야 가능해 보였지만, 하루가 아쉬운 상황이라 스티비를 선택했습니다.
예전에 와플 투데이를 운영할 때 약 80명의 이메일을 수집한 적이 있었는데, 서비스 런칭 당일에 이 분들께 웰컴 이메일을 보냈습니다.
사용하고 있는 솔루션은 다음과 같습니다.
웹플로우: $23/월
에어테이블: $20/월
스티비: 월 8,900원
생각했던 것보다 구독하시는 분들이 많아서 신기했습니다.
특히 첫 날에 등록했던 사람들의 수는 꽤나 드라마틱했던 것 같아요. 링크드인에 글 쓰고, 기존에 운영했던 서비스에서 수집했던 이메일에 소개했던 게 전부였거든요.
조금 더 일찍 시작했으면 좋았을텐데... 귀찮아서 미뤘던 게 많이 아쉬워요.
적은 에너지로 지속가능하게 운영하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현재는 두 가지 문제가 남아있는 상태입니다.
1) 이메일을 수동으로 보내고 있다. 2) 스팸메일함에 갇히는 경우가 많다.
이 두 문제를 빨리 해결해야하지 않을까싶습니다. 그리고는 청약과 재테크가 쉽게 느껴질 수 있도록 가이드를 만들 예정입니다.
서비스를 급하게 만들다 보니 친절한 서비스라고는 생각되지 않아요. 처음 청약하는 분들이 쉽게 청약할 수 있도록 돕는 가이드도 제작할 계획입니다.
웹플로우에는 제가 3년 가까이 작성한 재테크 글들이 잠들어 있습니다. 이 글들도 무순위 줍줍을 통해 공유하고 싶어요!
권진석